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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딥디크 오데썽은 겨울에도 좋습니다그라운드 2023. 2. 28. 05:00
딥디크의 오데썽은 여름 향수 추천에서 정말 많이 볼 수 있는 향수다. 아무래도 시트러스 계열의 향은 여름에 사용하기 좋으니까 당연한 것일수도 있지만 글쎄, 오데썽의 진짜 매력은 한겨울에 나온다고.
오데썽을 사게 된건 여름이였다. 이솝의 테싯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데썽에 관한 설명을 읽었다. 비터 오렌지 나무, 필로시코스의 오렌지 버전이라. 필로시코스를 좋아하니까 오데썽도 좋겠지. 하지만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닌 향수를 그냥 구매할 수는 없지. 요새 세상이 얼마나 좋은가. 돈만 내면 시향지도 구매할 수 있다. 나는 퍼퓸그라피에서 궁금했던 향수 몇 개와 함께 오데썽 시향지를 주문했다. 근데 왠걸. 솔직히 말하면 정말 내 취향 아니였다. 풍부하다는 단어가 잘 어울리게 무화과와 나무향이었던 필로시코스와 다르게 약간 건조하다 싶은 인공적인 오렌지 향이었다. 음 오케이. 오데썽은 바로 여름 향수 후보에서 지워졌다. 근데 이게 참 이상하지. 며칠이 지나니까 자꾸 그 향이 생각나더라. 생각나다 못해 한 여름 쨍쨍한 해가 눈부시게 빛나는 파란 하늘, 파릇하다 못해 선명한 초록색 나뭇잎들이 거리를 채울 때 오데썽이 딱이겠구나 싶었다. 이 생각을 하고 나서 이어지는 다음 생각. 오데썽을 사자.
오데썽의 향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오렌지향 세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뽀얗고 곱디 고운 하얀색 가루들 사이에 조그마한 주황색 알갱이가 콕콕 박혀있는, 건조하다 못해 뻑뻑한 가루 세제라고나 할까. 일년 중 채도가 가장 높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향인건 사실이다. 또 여름이 덥기만 하던가. 습한 공기와 장마도 여름의 반절을 차지하는데 이 때 물기 없이 건조한 이 향이 괜찮았다. 뿌리면서 뽀송뽀송한 느낌이 드는건 덤. 아 그리고 쓰면서 느낀건데 오데썽의 진정한 매력은 계절을 타지 않았다. 가을 겨울의 쌀쌀한 바람과 만난 오데썽은 그저 달기만 한 시트러스가 아니라 씁쓸함이 약간 있는데 그래서인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마 오데썽이 조금 워터리한 향이였다면 이렇게까지 손이 많이가진 않았을텐데 건조한 느낌이라 좋았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오데썽 완전 추천한다고. 딱히 성별을 타지도 않고, 필로시코스 같은 풍부하고 촉촉한 느낌은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있는, 사계절 내내 쓰기 좋은 향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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