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이패드 프로 m1 3세대 1년 사용기

아이패드병은 사야 낫는다. 그래서 샀었다. 그런데 이 아이패드가 종류가 좀 많아야지. 뭘 사야할지 엄청나게 고민하다 결국 내가 산 건 아이패드 프로 m1. 사용한지 1년이 좀 넘었는데 사용기를 좀 써봐야겠다 싶었다.

아이패드를 사게 된 이유는 두 가지였다. 가라지 밴드를 제대로 사용할 필요가 있었고, 이 기기는 핸드폰이 아닌 서브 기기여야 했다. 아이폰을 보조하니 후보는 애플의 제품군이였다.  두 번째로는 문서 작성할 때 쓰는 노트북이 맛이 갈랑말랑 했다는 것. 못 쓸 정도는 아니었지만 7년 동안 썼더니 버벅되고 느려졌다. 그래서 맥북이나 아이패드 둘 중 하나를 고민했다. M1 칩셋이 탑재된 데다가 역대급 가성비라는 평을 받은 신형 맥북이냐, 휴대성도 좋고 맥북보다 이것저것 할 것 같은 아이패드냐. 글만 봐도 아이패드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진 게 보이네. 맥북은 노트북 대신 살 용도니 맥북을 넣은 것이었다. 정말 머리 터지게 고민하다 이 캐치프라이즈를 읽었다. 당신의 다음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니다. 그래 어차피 간단한 문서 작성할 거고, 가라지밴드도 더 쉽다고 하고, 휴대성도 좀 더 있고. 아이패드를 사자. 그렇게 맥북은 장바구니에서 빠졌다.

좋아. 아이패드를 사기로 결정하긴 했는데 세상에. 아이패드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가장 최상위 라인인 아이패드 프로, 휴대성에 최적화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그리고 작은 아이패드 미니까지. 솔직히 아이패드에 대해 잘 몰랐어서 뭘 사야할지 감이 전혀 오지 않았다. 가격대도 가장 비싼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는 130만 원대, 아이패드 미니는 50만 원 같은 499만 9천 원. 그냥 유튜브 보고 핸드폰의 서브용이었다면 아이패드 미니나, 아이패드. 좀 더 가서 아이패드 에어를 샀지만 가라지밴드를 써야 하니 프로로 가야 하나 싶었다. 정말 한참 고민하다가 내가 산 모델은 아이패드 프로 11형 3세대 M1칩이다. 음악 작업을 한다고 하니 프로를 많이 추천받았고, 12.9형은 맥북 가격이었으니까. 90만 원대인 아이패드 프로 3세대 11형으로 구매했다.

1년 정도 사용해보나 좋다. ‘프로’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스펙과 성능인 것 같다. 문제는 내가 하는 작업이 ‘프로’의 작업이 아니었다는거지. 아이패드를 고민하고,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용도는 거의 비슷할 것이다. 영상을 시청하고, 애플펜슬을 이용해 메모나 다이어리를 작성하기. 근데 이 작업은 굳이 프로가 아니어도 충분히 문제 없이 돌아가는 기능이다. 간단한 작업을 할 용도로 아이패드를 구매한 나 조차도 아이패드 프로는 오버스펙이었다 싶었으니 그냥 아이패드를 경험을 위하여 구매한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아이패드의 무시무시한 가격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심지어 현재는 환율때문에 가격이 더 올랐지 않은가. 복잡한 작곡이나 영상, 사진, 디자인 작업을 할게 아니라면 프로는 비추한다. 또 나처럼 PC를 대체할 기기를 찾는 사람에게도 비추. 프로는 계속 말하듯이 너무 좋은 기기다. 하지만 아직 태블릿은 PC를 대체할 순 없다. 단지 스펙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체제의 차이나 자잘하고 사소한 차이가 있었다. 물론 뭐 애플에서 파는 매직 키보드나 매직 마우스 등 정품 액세서리를 풀로 사용한다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좀 힘드니까.

정리하자면 아이패드 프로는 굉장히 좋은 기기다. 계속 말하는 화질과 반응 속도. 특히 영상이나 사진으로 검은색을 봤을 때 정말 완전한 검정색을 표현해내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프로만의 장점은 아니지만 에어드롭으로 자료를 옮기는 것도 굉장히 편했고. 하지만 간단한 문서, 음악 작업이나 PC를 대체할 기기로 생각한다면 비추한다. 즉 과거의 나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는 이야기. 싼 거 사라고. 아 마지막으로 스페이스 그레이와 실버 중 고민하는 사람에게 한마디. 실버 엄청 예쁘다. 애플 기기는 무조건 블랙을 선택하는데 아이패드는 뭔가 실버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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