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사실 나는 안경도 좋아해.

나는 안경이 좋다. 예전에는 그저 시력을 보조해 주는 불편한 도구였는데 어느샌가 안경이 그렇게 좋더라고.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쓰면 인상이 바뀌는 것 같은 느낌도 좋고, 다양한 안경 형태들도 재밌다. 이미 4개의 안경이 있어 안경을 더 살 수는 없지만 장바구니에는 담을 수 있잖아. 그렇게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안경들을 한 번 소개해볼까 한다.

1. 까르뱅의 훌라

'그 해 우리는'이라는 드라마를 다들 봤는지 모르겠다. 최우식, 김다미 주연의 굉장히 재밌게 본 드라마인데 사실 나는 안경으로 이 드라마를 먼저 알게 되었다. 극 중 최우식이 착용한 투명 안경이 예뻐서 찾아봤는데 이 안경이더라고. 까르뱅의 훌라. 아세테이트 소재의 투명 테 안에 금테가 들어가 있는 게 특징인 이 훌라는 렌즈의 가로길이가 51mm로 굉장히 크고 약간 각이 져있는 안경이다. 그래서인지 캐주얼한 착장에 정말 잘 어울린다. 최우식이 착용한 크리스털 외에도 클래식인 블랙, 그레이, 샴페인 등의 컬러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블랙보다는 훌라의 맛이 살아있는 그레이나 크리스털을 추천. 그레이의 경우 드라마 서른아홉에서 연우진이 착용했는데 역시 굉장히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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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젠틀몬스터의 세일러

요새 아이웨어 브랜드를 이야기하라면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의 중심에 서있는 브랜드가 있지. 바로 젠틀몬스터. 제니, 손흥민, 메종 마르지엘라 등 다앙한 핫한 셀럽이나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과 본인 브랜드를 정확히 이해하고 펼쳐놓은 쇼룸, 그리고 디자인으로 유명한 젠틀몬스터에서는 세일러가 그렇게 탐난다. 세일러는 투 브릿지 형태인데 안경 윗부분은 둥글둥글하지만 밑의 부분은 각이 져있어 레트로한 느낌을 더한다. 베타 티타늄 소재이기에 가벼운 건 말할 것도 없지. 안경에 관심을 갖고 나서 세일러를 알게 되고 엄청 사고 싶었지만 한 때 세일러가 품절 상태였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른 투브릿지 안경을 구매했는데 다시 나올 줄이야... 젠틀몬스터의 시그니처인 알리오나 에디 등 예쁜 안경이 많지만 한 번 투브릿지인 세일러를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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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젠틀몬스터의 제프

그래. 나 젠틀몬스터를 좋아한다. 그래서 또 젠틀몬스터에서 골랐다. 젠틀몬스터의 제프는 사각 형태의 프레임이다. 렌즈 사이즈가 굉장히 오버사이즈여서 시력이 나쁜 사람이 쓰기엔 살짝 어지러울 수 있는 안경인데, 제프의 매력 포인트는 이 오버한 사이즈인걸. 아세테이트 프레임과 메탈로 된 다리가 같이 있는 것도 좋다. 김나영 안경으로도 유명한 이 제프를 처음 보고는 김나영이니까 어울리겠지 하고 매장에 가서 써봤는데 의외로 이 제프 BRC1 색이 나한테도 잘 어울리는 것이였다. 오히려 사이즈가 이렇게 크니까 존재감이 확실한 블랙보다 약간 투명한 컬러가 썼을 때 부담스럽지 않고 괜찮더라. 이것도 정말 살까 말까 했지만 이 악물고 참은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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